오늘자 서울경제 신문 오피니언 섹션에 [기자의 눈/8월5일] 아이폰 유감 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오피니언 섹션이니 단지 의견내지는 생각 정도로 넘어가도 되겠냐만은....이건 좀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인즉슨, 국내이동통신사가 아이폰을 들여오기 위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고 애플은 노키아나 삼성 같은 타 단말제조사와는 다르게 특혜를 얻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말이 되는 소리인가??

내용 그대로 사실 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가 크나큰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갑'임이 분명하고 이동통신사에 이동전화단말을 제공하는 제조사는 '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건 계약서 상에서나 국내에서만 적용되는 얘기고....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동통신사는 기지국이라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언제어디서나 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업체이고 단말제조사는 전화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그런데 왜 꼭 이동통신사가 '갑'이어야 하고 단말제조사는 '을'이어야 하는가? 두 객체가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해서 이동통신이라는 서비스가 가능하게끔하는 것인데 여기서 굳이 갑과 을을 따져야만 하는 것인가?

그리고 이미 해외에서는 이러한 갑과 을과의 관계가 불분명해진지 오래다.
해외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지위를 보면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굳이 소위 말하는 '갑'질 하려고 안한다. (분명 100% 추측일 뿐이지만) '갑'질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동통신사는 다양한 그리고 경쟁력있는 단말기를 들여와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면 그만이다. 선택권은 소비자에게 있고 소비자가 왕이기 때문이다. 내가 굉장히 단순화 시켜서 생각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굳이 복잡하게 일을 만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런데 이게 무슨 해괴망측하게도 이놈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이통사들은 소비자를 무지몽매한 것으로 취급하려하고 제한적인 선택권을 쥐어주면서 이게 제일 좋은거야...라고 사기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건 단지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느냐 아니냐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세상 사람들 모두 저 밖에는 좀 더 나은 것이 있다는 걸 아는데....이건 눈가리고 아웅해도 유분수지...
그래...만약에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발전이 안되어 지지리도 못사는 나라라서 아이폰이건 머건 그딴거 관심없고 당장 먹고살기에 급급한 나라라면...당연히 그딴거 들여올 필요도 없고 왈가왈부 할 일도 없을 것이다.

근데 우리나라가 지금 그렇지는 않지 않은가?
세계 속에서 IT 강국이라 자부하고 이동통신강국이라 자부하는 나라 아닌가?
그런데 도대체 서비스를 한다는 사람들이 소비자를 생각하는 수준이 이게 무언가?

그리고 이런 현상에 대해 '아이폰유감' 이라고 의견을 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에혀.....아침부터 참....어처구니가 없네...
  • 저도 읽은 기사 2009.08.05 12:58

    저또한 그 기사를 읽었는데요. 읽어보면 애플을 질타 하는 기사라기 보다는 통신사의 잘못된 관행을 보도한 글이라고 생각 됩니다. 대놓고 국내제조사나 통신사를 옹호하는 다른 기사와는 다른 점이 보이네요.

    통신사, 국내제조사 눈치보는 기자의 심정이 행간으로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 붉은낙타 2009.08.06 11:47

      코멘트 달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신문기사를 보면 간혹 중립적이거나 상대적 약자의 편이라기 보다는 강자와 기득권 세력에 눈치를 보는 내용들이 있어서 저도 참 씁쓸하네요..;;